우리 여자들만의 이야기 - 13부

애인과 남편 사이 2



윤 설 아





♣우리 여자들만의 이야기♣





제 13 부





그 순간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비로소 알게 된 나였다.

무슨 말을 할는지 알고 나자 내 얼굴은 어둠 속에서 갑자기

불덩이가 되었다.

미스터 박이 술이 곤드레가 되어 집에서 잔적이 있다.

두어 달 전의 일이었다.

건너 방에서 잔 그가 마루 하나 사이에 두고 이 쪽 방에서 새벽녘에

벌인 남편과 나와의 수작을 들은 것이었다.

사실대로 고백하자면, 그때까지 나는 자신이 그 순간에 내는 소리가

어떤 것인지를 자각한 적이 없다.

현기증이 일어날 것 같은 쾌감을 알게 된 것은 결혼 얼마 뒤부터였지만,

그 순간의 자신의 상태를 상상해 본 일도 없었다.

그러니까 미스터 박이 말한

“나 들으라고 냈죠?”

하는 말은 당치 않은 말이었다.

그러나 여자란 묘한 것이었다.

자신의 치부를 들어 낸 순간부터 그것을 본 사람에게 이상한 친밀감을

느끼는 것이다.

그 일종의 친밀감 때문이었을까.

“어떤 소리였을까?............”

하고 혼자서 중얼거려 버린 것이다.

그런데 나의 이 중얼거린 소리가 필요 이상으로 미스터 박을

자극해 버렸다.

그것은 돌연한 행동이었다.

그는 내 허리를 눈 깜짝할 사이에 나꿔챘다.

나는 너무나 방심하고 있던 터라 아무런 저항도 못해보고 그만

미스터 박의 품안에 안기고 말았다.

아무도 없는 호숫가의 풀밭에서 엎치락 뒤치락 뒹굴었다.

미스터 박을 저항하던 내 손길은 나도 모르게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.

소리를 지른다고 누가 달려 올 사람도 없었다.

미스터 박은 점점 힘을 주면서 내 치마를 벗겨 내렸고

두 다리를 버둥거리며 나는 다음에 나올 그의 행동에

몸을 떨고 있었다.

사방은 어둠에 쌓여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.........

서로가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엉켜서

풀밭에서 뒹굴었다.

그의 흥분된 페니스가 내 두 다리 사이에 내 음부를 뚫고

들어 왔을 때 비로소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.

내 몸 위에 올라타고 있는 그의 몸무게에 눌리며 나도

모르게 두 다리를 벌리고 미스터 박의 페니스를 받아

들인 내 몸뚱이는 어느새 새로운 흥분으로 부르르

떨고 있었다.

어두운 밤하늘 저편에 갑자기 출장을 간 남편의 얼굴이

환하게 떠올랐다.

화가 난 남편의 얼굴 모습이었다.

나는 애써 눈을 감으며 남편의 얼굴을 잊으려고 애를 썼다.

내 배 위에서 미스터 박은 자기의 페니스를 내 음부 깊숙이

밀어 넣었다 뺐다 하며 자기의 욕망을 채우기에 여념이

없었다.

내 큰 엉덩이는 풀밭에서 떡 방아질을 하며 씰룩거렸다.

미스터 박의 뜨거운 입김이 내 귓가를 자극 했다.

이제는 남의 여자가 된 나는 나도 모르게 헐떡거리며

그의 몸 안에서 버둥거렸다.

“아- 음- 아- 아- 아- ”

내 신음 소리가 주위를 울리고 있었다.

“헉헉헉...... 음......음....”

미스터 박도 절정의 고지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었다.

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?

갑자기 미스터 박이 내 유방을 두 손으로 거칠게 움켜지고

주물러대며 내 입술을 “쪽쪽”소리가 나도록 빨았다.

그 순간 그의 페니스가 내 몸 안에서 부르르 떨면서 사정을 했다.

남편만이 넣던 내 몸 안에 또 다른 남자의 정액이 들어왔다.

나는 그만 눈을 감은 채 두 다리를 공중에 치켜 올린 채

버둥거리다가 그만 축 늘어지고 말았다.

모든 욕망을 다 채운 미스터 박은 늘어진 내 배 위에

올라탄 채 가쁜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.

그날 밤 나는 미스터 박과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

말았다.

한 번 기울기 시작한 몸은 자신도 어쩔 수가 없었다.

분별이 너무나 없었던 것은 나도 안다.

그러나 그날 밤 이후 남편보다 미스터 박이 더 훌륭해 보이는

것은 어쩔 수 없었다.

그는 테크니션이었다.

남편에게는 없는 다이내믹한 박력과 온 몸이 젖어드는 것 같은

달콤한 기교로서 늘 나를 여러 차례 절정으로 몰아붙이는

것이었다.

그러나 나는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할 수 있을 만큼 다채로운

성격은 아니었다.

자연히 변해가는 태도를 남편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려고

무척이나 애를 썼다.

특히 두 남자를 대해야 하는 직장생활이 괴로웠다.

“나와 결혼 합시다.”

남편의 눈을 속여 가며 밀회를 거듭하는 때마다 미스터 박은

말했다.

나도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.

“그러니 이혼할 수밖에 없게 됐어요.”

호숫가의 그 사건이 있은 지 꼭 석 달이 되던 때에 나는 모든

사실을 남편에게 털어 놓고 헤어질 것을 요구했다.

남편은 듣지 않았다.

“한 때 실수다. 모든 것을 용서할 테니 잊어버려”

하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.

“내일 당장에 구청에 가야지, 다시 결혼 한다고 생각하면

되는 거야”

라고도 했다.

그렇다..........

우리는 아직 결혼 수속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.

남편의 이 말은 오히려 나에게 미스터 박의 품으로 달려갈

정당한 구실과 결심을 가져다 주었다.

이렇게 해서 나는 두 번째 남자의 가슴 속으로 뛰어들었다.

미스터 박은 그 이튿날 당장에 나와 결혼 수속을 해 버렸다.

그가 정식으로는 나의 첫 남편이 된 셈이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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